여러분들 각자가 강의를 듣거나 책에서 읽은 것 등을 통해서 정신분석학에 대해 어느 정도의 지기식을 가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을 이 정신분석이라는 것은 신경증이 있는 환자들을 의학적으로 다루는 하나의 치료법이라는 것쯤은 알고 있으리라 전제하고, 이 분야에서는 많은 것들이 의학 분야에서의 치료법과는 몹시 다르게, 심지어 거꾸로 진행되기도 한다는 것을 여러분들에게 다양한 예를 들어 보여드리겠습니다.
환자에게 어떤 새로운 기법을 적용해 보려고 할 때, 다른 때 같으면 그 사람의 고통을 대폭 경감시키고 치료의 성공과 관련해서 매우 희망적인 약속을 하고 했던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것은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방법을 통해서 성공의 확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신경증 환자에게 정신적인 치료 방법을 도입할 때는 그와는 다른 방법을 행합니다. 이 치료 방법의 여러 어려운 점과 오랜 치료 시간, 그에 따라오는 노력과 희생에 관해 이야기해 줍니다.
확실하게 성공을 보장할 수 없으며 그것은 오히려 환자 자신의 태도와 이해력, 치료 방식에 따른 유연성 및 적응력 등에 달려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여러분 중에 누군가가 정신분석학에 대한 피상적인 지식에 만족하지 못하고 정신분석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자 원하는 사람이 있을 때, 나는 그에게 그렇게 하지 말라고 충고하고 싶을 뿐만 아니라 말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여러 가지 난관들에도 불구하고 여러분들 중에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고 흥미를 지속시킬 수 있는 사람들이 꽤 있을 것입니다. 내가 언급했던 정신분석의 어려움들이란 도대체 어떤 것인가를 알아볼 권리가 있습니다.
정신분석을 가르치고 배우는데 어려움이 따릅니다. 여러분들은 의학 강의에서 해부학 표본을 보거나 화학 반응에서 나타나는 근육 수축 등을 관찰해 왔습니다.
이처럼 의학 분야에서 선생의 역할이 있어 여러분들을 안내해 왔을 겁니다.
그러나 이 모든 사정이 정신분석학에서는 전혀 다릅니다. 정신분석적인 치료에서는 피분석자와 의사가 서로 대화를 나누는 것 이외에는 다른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환자는 지난 생활과 현재 상태, 자신의 증상을 들을 의사에게 말하고 이를 들은 의사는 설명을 해주거나 환자에게 불러일으켰던 이해나 거부와 같은 반응을 관찰하게 됩니다.
언어는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사람들 사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가장 일반적인 수단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심리 치료에 이용하는 언어를 평가 절해서는 안 되고 분석가와 환자가 주고받는 말들을 들을 수 있는 청취자가 될 수 있는 것에 만족해야 합니다.
반대로 정신분석학에 대한 객관적인 확인이라는 것도 없고 그것을 증명해 보일 수 있는 가능성도 없는 것이라면 정신분석학을 도대체 어떻게 배울 수 있으며 그 주장의 진실성을 어떻게 납득할 수 있겠습니까?
그것을 배운다는 것은 실제로도 쉬운 일이 아니기에 제대로 배운 사람도 많지는 않습니다.
처음에는 자기 자신, 즉 자신의 인격에 관한 연구를 통해서 정신분석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것은 사람들이 보통 자기 관찰이라고 부른 것과는 완전히 똑같은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적당한 표현이 없으므로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부른다 해도 상관없습니다.
정신분석학에서 어려운 정신분석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그 책임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까지 받아 온 교육은 여러분의 사고 활동을 정신분석과는 거리가 먼 방향으로 돌려놓았습니다.
신체 기관의 기능과 장애들을 해부학적으로 철저하게 규명하고 화학적, 물리학적으로 설명하고 생물학적으로 파악하는 교육을 받아 왔습니다.
여러분의 관심 중에서 어느 한 부분도 이처럼 놀랍도록 복잡한 신체 기능 발달의 정점에 놓여 있는 인간의 심리 활동으로 향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당신들에겐 심리학적 사고가 낯설고 불신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데 익숙해져 있을 겁니다.
이와 같은 한계는 여러분의 의료적 활동의 관점에서 볼 때 확실히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옵니다.
왜냐하면 인간관계가 다 그러하듯이 환자는 여러분들에게 처음에는 정신 과정의 표면만을 내보이게 되며, 여러분은 그 한계의 대가로 엉터리 의사나 자연 요법과 신비주의자들에게 내맡겨버리는 어리석음을 범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정신분석이 메우려고 노력하고 있는 공백이며 정신 의학이 결여하고 있는 심리학적 토대를 새로 공유하고 육체적인 장애가 정신적인 장애와 함께 나타나는 이유를 밝힐 수 있는 공통 근거를 발견하고자 노력하는 이유입니다.
정신적 과정들은 그 자체가 무의식적이며 정신 활동 자체 중에 단지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다음에 설명할 어려움도 관련해서는 여러분이 지금까지 받은 교육 또는 태도 책임이 있다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정신분석이 연구 결과의 하나에서 성적인 것으로 지칭할 수 있는 본능 충동이 신경증이나 정신 질환을 불러일으키는데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또 인간 정신 가운데 최고의 문화, 예술 등 사회적 창작 활동에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커다란 공헌을 해왔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세상의 편견에 대항하는 이러한 명제들을 주장하면서 어떠한 경향성도 좇지 않았다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여러분이 정신분석을 연구할 때 마주치게 되는 어려움 중 하나일 것이며 어쩌면 시작으로서는 너무 과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 사람이란 만일 여러분이 그러한 인상을 극복할 수만 있다면 이 논의를 계속해 나가고 싶습니다.
심리학